어머니의 그림자 -12부

야설1

어머니의 그림자 -12부

야설카페 0 14849
- 음... -



비몽사몽간에 어깨에 밀려오는 통증을 느끼며 몸을 뒤척이려던 순간 무언가 자신의 팔을 누르고 있는 감촉에 정태는 잠에서 깨어났지만 순간 밀려오는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에 이내 인상을 찡그렸다.



- ... -



그렇게 인상을 찡그리던 정태가 다시 한번 어깨에 밀려오는 통증을 느끼며 몸을 뒤척이려던 순간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자신의 팔을 누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너무도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자신의 팔을 배고 누워있는 것은 수아였다.

그러나 더욱 놀란 건 자신에게 안겨있는 수아의 상체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라는 것과 그것이 상체뿐만이 아니라는 사실과 더욱 놀라운 것은 수아의 손이 자신의 자지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너무도 놀란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린 정태는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곳은 어디이며 왜 수아 선배가 자신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더욱이 수아 선배가 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의 팔을 배고 누워있는지는 더더욱 궁금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제 저녁 엄마와의 그 일 이후 집을 나와 수업을 듣는 마는 둥 한 다음 초저녁부터 술집에 앉아있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낯선 곳에 누워있는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던 정태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자지를 잡고있는 수아의 손을 내려보았다. 수아 선배가 자신의 자지를 잡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수아의 손에 잡혀져 있는 자신의 자지가 커질 만큼 커져 있다는 것이 정태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 음... -

- .... -



당황스러움에 조심스레 자신의 자지를 잡고있는 수아의 손을 풀려던 순간 낮은 소리를 내뱉으며 수아가 잠에서 깨어났고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난 수아의 시선과 정태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



정태는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뜻과는 달리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고 그건 수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 일어났니.. -

- .... -



어색함을 지우려는 듯 수아가 먼저 말을 건넸지만 정태는 여전히 수아의 시선만을 응시했다.



- 목마르지.. 물 줄게.. -

- 됐어요.. -



자신의 품에서 일어나려는 수아를 정태가 제지했다. 사실 심한 갈증을 느꼈지만 그보다는 수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벌거벗은 수아의 몸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정태로 하여금 그런 말을 내뱉게 했고 정태의 그런 말을 들은 수아 역시 일어나려다 그냥 다시 정태의 팔을 배고 누워 버렸다.



- 선배.. -

- 말해.. -

- 어떻게.... -



궁금한 건 많았지만 정태는 차마 묻지 못한 체 말끝을 흐리며 자신의 물음을 대신했다.



- 기억 안 나지.. -

- .... -

- 어제 술에 취해 거리에 앉아있던 널 발견해서 이리로 데려왔어.. -

- .... -



수아의 말을 들으며 정태는 짐짓 궁금한 것은 다른 것에 있었지만 차마 묻지를 못했다.



-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네가 집에는 안 간다고 한도 그러기에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어.. -

- 그런데 선배는... -



천장을 응시하고 있던 정태가 마지막 용기를 내서 더듬거리듯 묻자 정태 쪽으로 얼굴을 돌린 수아가 손으로 정태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 어제 네가 나한테 그랬어..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이 진실하다면 너랑 같이 자자고.. -

- ..... -



수아의 말을 들은 정태는 너무도 놀랐다.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고 술에 취해했던 자신의 말을 듣고 수아가 자신과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더욱이 수아의 말대로라면 자신은 어제 수아 선배와 몸을 섞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기에 정태는 너무도 난감하기만 했다.



- 걱정하지마.. 마지막까지는 가지 않았으니까.. -

- .... -



마지막까지라는 말에 정태는 안도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품에 벌거벗은 체로 안겨있는 수아의 모습에서 여전히 당혹감을 느꼈다.



- 죄송해요.. 선배.. -

- 그런 말하지마.. 그런 말은 나를 비참하게 만들 뿐이야.. 그리고 이렇게 된 건 내가 결정한 거야.. 너를 그냥 두고 돌아 갈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 진심이야.. -

- .... -



수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정태는 차라리 자신은 혼자 두고 돌아가지 그랬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아의 시선을 응시하며 차마 그런 말은 할 수가 없었다.



- 우리.. 이제.. 그만.. -

-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 줘.. 조금만 더.. -



정태의 말을 가로막은 수아가 자신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포갰지만 정태는 그런 수아를 제지 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이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 또한 자유롭지가 않았고 자신을 향한 수아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비로써 알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아의 입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정태는 아무리 자신을 향한 수아의 감정이 깊다 할지라도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은 자신의 엄마뿐이고 다른 누구도 그를 대신 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차마 그 말은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엄마 아닌 다른 여자였다면 수아에게 벌써 이야기를 하고 자신을 단념시키련만 그 상대가 엄마였기에 정태는 그렇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서.. 선배.. -



그렇게 수아의 입술을 느끼던 순간 수아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아 젖가슴 위에 올려놓자 당황한 정태가 손을 빼내려 했지만 자신의 손을 움켜쥔 체 애잔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의 눈빛을 바라보는 순간 움직임을 멈췄고 수아는 자신의 젖가슴 위에 놀려놓은 정태의 손을 지긋이 누른 다음 정태의 품안에 얼굴을 묻었다.



- 비록 너하고 몸은 섞지 않았지만 이제 난 너에게 내 모든 걸 보여줬어.. -

- 선배 -

- 걱정하지마.. 그렇다고 이번 일 때문에 날 다르게 생각해 달라거나 말도 안 되는 억지 같은 걸 하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 -

- ..... -

- 대신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 줘.. 부탁이야.. -

- .... -



마지막 말을 내뱉고 가슴을 손으로 쓸어 가는 수아를 바라보며 정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쓸어가던 수아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조심스레 자신의 자지를 잡아가는 그 순간에도 정태는 수아를 만류하지 않았고 대신 천천히 움직여 가는 수아의 손안에서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자지를 느끼며 지긋이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중심부를 잡고 있는 손이 수아의 손이 아닌 엄마의 손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태는 자신의 자지를 더듬고 있는 수아의 손에 의해 조금씩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낌은 물론 자신의 가슴 저 구석에서 힘겹게 억누르던 본능이 용솟음침을 느꼈고 그 본능은 너무나도 거칠게 정태의 몸을 휘감아 왔다.



[ .... ]



정태의 자지를 만지며 가슴에 안겨있던 수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정태의 눈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흔들림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순간 덜컥 겁이 밀려왔다.



비록 어제만 해도 정태에게 모든 걸 던지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정태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어쩌면 남자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육체를 열어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워졌다.



그리고 그건 정태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꾸만 가슴에서 아우성치는 본능의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 들어왔고 자신의 육체 또한 자신에게 뜨거운 갈망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난 시간 자신의 엄마를 가슴에 품으며 키워왔던 본능의 울림이란 것도 어렴풋이 알았다.



- .... -



마침내 자신을 바라보던 정태의 얼굴이 자신에게 조금씩 다가오자 수아는 그런 정태를 만류하고 싶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살며시 눈을 감은 체 정태의 입술을 기다렸고 정태의 입술이 느껴지는 순간 정태를 끌어안았고 정태의 몸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수아의 몸 위로 향해가고 있었다.































- .... -



자신을 올려보고 있는 수아를 내려보며 정태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는 물론 앞으로 수아와 자신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본능은 무서웠다.

아니 그보다는 지난밤의 일로 인해 자신이 그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엄마에 대한 갈망이 이제는 무너져 버렸다는 자괴감 속에서 자신을 향해 모든 걸 열어놓고 있는 수아를 통해 자신의 숨겨있는 갈증을 해소 싶다는 충동이 정태를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 선배.. -

- .... -



정태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수아의 손이 정태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두어 번의 고갯짓을 뒤로 수아의 무릎이 천천히 세워지기 시작했고 정태의 목을 끌어당긴 수아가 뜨거운 입맞춤을 시작했다.



[ 나 무서워 정태야..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날 줄게.. 그리고 이렇게 해서 널 내 남자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 상관없어... 사랑해 정태야... ]



자신의 사랑 앞에서 수아는 너무도 용감했다. 이런 행동으로도 어쩌면 정태를 자신의 남자로 붙잡아 둘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고 이번 일로 어쩌면 자신은 커다란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는 정태에게 자신을 던지고 싶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런 행동을 값싼 행동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린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정태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 -

- .... -



뜨거운 입맞춤이 끝나고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마주쳤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는 조금씩 의미가 달랐지만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함을 알면서도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정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었고 수아는 수아대로 마음을 굳게 먹은 체 정태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정태의 얼굴이 서서히 내려오며 자신의 젖가슴 쪽으로 기울어져가자 수아는 손을 들어 정태의 머리를 잡았고 정태의 입술이 한쪽 젖가슴 위에 자리한 젖꼭지를 살며시 물어가자 정태의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부드럽게 쓸어갔다.



- .... -



수아의 젖꼭지와 젖가슴 살을 입으로 애무하며 손으로 젖가슴을 쥐어가며 정태는 무언가 다름을 느꼈다. 자신의 손에서 느껴보았던 엄마의 젖가슴과는 달리 수아의 젖가슴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그 부족함 속에서 느껴지는 탄력은 엄마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탱탱하게 느껴졌다.



정태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느낌과는 다른 감촉을 느끼며 정태는 물고있던 젖꼭지를 놓고 다시 위로 올라갔고 수아는 그런 정태의 얼굴을 잡아 다시 입맞춤을 시작했다. 그리고 입맞춤을 하는 도중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이리 저리 쓸려가던 정태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 입구를 스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지만 입술을 걷어간 정태가 상체를 일으키며 하체를 가랑이 사이에 더욱 밀착하자 수아는 두 손으로 정태의 팔을 살며시 부여잡았다.



- .... -

- .... -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눈빛..

자신을 바라보는 정태의 눈을 응시하며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손을 밑으로 뻗은 정태가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 입구로 가져오자 눈을 내려 감으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물었고 정태의 자지가 조금씩 수아의 보지를 밀며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조심스레 밑으로 내려가는 정태의 허리가 잠시 멈춰 섰다.

처음으로 해보는 섹스가 낯설기도 해서였지만 자신의 자지가 조금씩 수아의 보지를 밀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아의 얼굴에 서리기 시작하는 고통의 표정이 정태로 하여금 행동을 멈추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태의 행동에 조금씩 고통을 느껴가던 수아가 감았던 눈을 뜨며 정태를 바라보았다.



- 선배.. -

- ..... -



또다시 정태의 입을 가로막는 수아의 손..

수아는 정태를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정태의 양팔을 부여잡은 체 다시 눈을 내려 감자 잠시 머뭇거리던 정태가 다시 천천히 자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 음... -

- .... -

- 악.... -



조금씩 자지가 빨려 들어가자 수아의 입에서는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고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하던 정태가 순간적으로 그 자제력을 잃고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는 순간 수아의 입에서 고통의 비명과 함께 어깨를 비틀었다.



- .... -



정태는 순간 당황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수아의 표정도 그랬고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수아의 손에 있는 손톱이 팔뚝에 깊숙이 박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여자가 처음으로 육체를 열 때 고통이 밀려온다는 것을 정태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수아의 얼굴을 보자 정태는 당혹해하며 황급히 허리를 뒤로 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팔을 잡고 있던 수아의 손이 황급히 뻗어지며 정태의 엉덩이 부근을 눌러버렸다. 여전히 밀려오는 고통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태의 자지가 빠져나가는 것이 마치 정태의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 .... -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무 움직임이 없는 두 사람..

갑작스런 수아의 행동에 보지 둔덕에 아랫배를 밀착한 체 수아를 내려보는 정태.. 그리고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는 고통을 참아내며 눈을 감고 있는 수아.. 그렇게 두 사람의 움직임은 수아가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뜰 때까지도 여전히 멈춰 있었다.



- 선배 아프면 그만... -



너무도 어이없는 정태의 말 한마디..

여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남자에게 허락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태는 모르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정태를 바라보는 수아 또한 정태의 한마디에 까닭 모를 슬픔을 느꼈다.



물론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정태의 말처럼 지금의 행동을 멈출 만큼 컸다. 그러나 자신은 그 고통을 참아내며 자신의 몸 안으로 밀려들어온 정태의 몸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한 마디의 말을 해준다면 지금의 고통쯤은 얼마든지 참아 낼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불쑥 튀어나온 정태의 한 마디는 수아로 하여금 밀려오는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드는 듯 했고 수아는 결국 가느다란 눈물 줄기 하나를 얼굴에 드리우고 말았다.



- .... -



정태는 당황했다.

수아의 눈에서 시작되는 눈물 줄기.. 그러나 정태는 그 눈물 줄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체 그저 수아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잠시 후 자신의 엉덩이를 누르고 있던 수아의 손이 자신의 얼굴도 다가와 뺨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순간에는 저 멀리서 무언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 키스해 줘.. -

- ..... -



나지막한 수아의 한 마디에 정태는 얼굴을 숙여 수아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고 수아는 정태의 목을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정태의 입술을 받았다.



멈춰지지 않은 눈물..

그러나 수아는 그 눈물을 참으려 무던히도 애썼다.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허락한 정태.. 그러나 아직도 저 멀리 서있는 듯 보이는 정태의 마음이 수아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러나 수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지금의 이 행동이 정태보다는 자신이 더욱 원해서 이루어진 만큼 정태를 미워하지도 스스로 후회하지도 않기로 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정태와 자신이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걸 넘겨버리고 싶었다.



- ..... -



그렇게 입맞춤이 끝나고 정태의 얼굴이 들려지는 순간 수아는 다시 한번 정태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은 뒤 손을 정태의 허리로 가져가 허리를 살며시 밀어냈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정태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 입구 근처까지 빠져나가는 순간 다시금 정태의 허리를 자신 쪽으로 당기자 정태 또한 수아의 그 움직임을 이해한 체 다시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밀어 넣었다.



- 음... -



다시금 보지 안으로 정태의 자지가 밀려오자 수아는 또다시 밀려오는 고통에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처음의 고통보다는 작았지만 여전히 고통은 컸고 잠시 후 자신의 손에 의하여 움직임이 익숙해진 정태의 자지가 앞뒤로 움직이며 자신의 보지를 넘나들자 정태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등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 아.. 아파.. 천천히.. -



계속되는 움직임에 본능이 눈을 뜨자 정태의 자지는 조금씩 빠르게 수아의 보지를 파고들었고 수아는 그런 정태의 행동에 또다시 커다란 고통이 밀려오자 애원의 목소리를 던졌다.



- 아... 정태야.. 하.. -



그러나 정태의 몸은 이미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수아는 조금씩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랫배에서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낮은 신음을 흘리며 정태의 등을 더욱 세차게 끌어안았다.



- 어.. 아.... 선배... -



그리고 아주 잠시 후 정태의 입에서 다급한 신음과 함께 움직임을 멈춰버렸고 수아 또한 보지를 파고드는 정태의 자지가 멈춰 서자 순간 잠시나마 멈춰진 고통이 반가운 듯 힘 주어 끌어안고 있던 정태의 등을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 아... -



정태는 수아의 보지 안에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지만 수아는 고통으로 인해 그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저 고통의 순간이 잠시 멈춰졌다는 안도감에 빠져있었고 대신 정태가 수아의 쾌감까지 대신하듯 처음으로 여자의 몸 안에 사정을 하는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정태의 몸이 무너지듯 수아의 상체 위로 쓰러지자 수아가 그런 정태를 가만히 끌어 안았다.



- .... -

- .... -



이어지는 두 사람의 침묵..



절정의 순간이 사그라지자 정태는 그제야 자신이 수아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느꼈고 수아는 아직도 자신의 보지 안에 머물고 있는 정태의 자지를 느끼며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후회감도 없음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 미안해요.. 선배.. -

- .... -



긴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정태의 한 마디..

수아는 또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듣고 싶은 한 마디 대신 던진 정태의 사과의 말..

수아는 정태가 야속했다. 비록 거짓이라도 이 순간 정태가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한 마디를 해주기를 바랬건만 정태는 또다시 비수와 같은 말을 자신에게 던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수아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대신 정태를 힘주어 안았다.



[ 그래.. 상관없어.. 난 이제 네 여자이고 넌 이제 내 남자야.. 설사 오늘 이후 네가 이 일로 날 피한다해도 너와 난 이제 하나가 됐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거야.. ]



또다시 새어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수아가 눈을 내려 감았다.



[ 하지만 이것으로 널 묶어 두지는 않을 거야.. 기다릴게 정태야.. 네가 날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 줄 때까지.. 사랑해.. 정태야.. ]



입술을 물고 눈물을 참아내려 했지만 수아의 운가에 맺혀있던 눈물이 수아의 뺨을 타고 가느다랗게 흘러내리고 말았다.















- .... -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처음으로 여자의 육체를 알아가던 순간 경자는 여전히 초조한 마음으로 시계를 바라보며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아랫배에서는 작은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 보다는 오후가 되어 가도록 아무 연락이 없는 아들의 걱정 때문에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다. 그리고 가슴 한편으로 까닭 모를 불안감이 자꾸만 밀려오고 있었다.



경자는 다시금 수화기를 들어 정태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들려오는 기계음에 이어 녹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려오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정태야.. 엄마야.. 어디 있는 거니.. 제발 엄마한테 전화 좀 해.. 엄마는 모든 걸 이해하고 있으니까.. 제발 어디 있는지 전화 좀 해다오.. 기다릴게.. 정태야.. 알았지.. ]



메시지를 남기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경자는 다시금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훔쳐냈다.



[ 그러는 게 아니었어.. 대화를 했어야 했는데.. 정태도 나만큼 놀랬을 텐데.. 그저 나 놀란 것만 생각하고..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



- .... -



자신을 자책하던 경자가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태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 가보기로 한 것이다. 학교에 가보면 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경자는 단숨에 방으로 달려가 외출복을 입고 집을 나서 버렸다.











- 집으로 갈거니.. -

- 아뇨.. -

- 그럼.. 학교.. -

- .... -



수아의 물음에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던 정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 선배는.. -

- ..... -



정태의 물음에 수아가 얼굴을 돌려 정태를 응시했고 정태 또한 고개를 돌려 수아를 응시했다.



- 후회되니.. -

- .... -



수아의 물음에 정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런 질문은 대게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그 질문을 수아가 정태에게 던지고 있었다.



- 그러니.. -

- 아뇨.. 다만.. -

- 다만 뭐.. -

- 우리가 왜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할 뿐이에요.. -

- 결국 후회한다는 말이구나.. -

- .... -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정태를 바라보며 수아는 또 한번 가슴이 아팠지만 가만히 손을 뻗어 정태의 손을 마주 잡았다.



- 난 후회되지 않아.. 내 안에서 널 느껴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와 내가 이랬다고 너에게 어떤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 -

- .... -

- 하지만 한 가지 너에게 부탁하고 싶어.. -

- .... -

- 이 일을 후회한다고 말해도 괜찮지만 미안하다는 말 같은 것은 하지마.. 부탁이야.. -

- .... -



수아의 말에 정태의 고개가 돌려지며 수아를 응시했고 그런 정태의 눈을 마주보던 수아가 빙긋이 미소를 머금은 뒤 시트 자락으로 몸을 가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 .... -



그렇게 수아가 욕실로 사라진 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정태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욕실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고 그런 정태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빨간 빛깔로 자그맣게 얼룩져 있는 침대 위..

정태는 그 자국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다. 수아가 자신에게 몸을 열어준 댓가로 흘렸던 마음의 표시임을...



정태는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으로 가져 본 여자의 육체에서 느꼈던 느낌도 혼란스러웠고 그 상대가 수아라는 사실이 정태의 마음을 무겁게 눌러왔다. 이미 자신의 가슴에는 걷을 수 없을 만큼의 크기로 남아있는 엄마의 그림자가 있건만 수아를 안아 버렸다는 사실에 정태는 무거움과 함께 엄마에 대해 작은 죄책감 마저 드는 듯 했다.































[ 덜컥.. 탕.. ]



소파에 앉아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경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섰고 문을 닫고 들어오던 정태 또한 자신을 바라보던 엄마의 시선과 마주치자 살며시 고개를 숙이고 자기의 방으로 향했다.



- 정태야.. -

- .... -



짧은 경자의 부름에 잠시 걸음을 멈추는가 싶던 정태가 이내 자신의 방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의 방으로 숨어버린 아들의 행동에 작은 분노감을 느꼈지만 이렇게 된 이유에는 자신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 경자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 음.. -



경자가 자리에 앉던 순간 어제 정태를 기다리며 하복부에 밀려왔던 고통이 스쳐지나가자 경자는 자신의 아랫배를 움켜잡았고 고통이 점점 커지며 몸을 엄습해오자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로 복부를 후비는 듯한 통증이 밀려오자 경자의 얼굴에는 어느덧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고 호흡마저 곤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 정태.. 야... -



아들을 부르는 경자의 다급한 목소리.. 그러나 엄습하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던 경자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자그맣게 들렸고 더욱 더 커지는 통증에 단발의 비명도 외치지 못한 체 경자는 소파에 무너진 체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 .... -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던 정태가 긴 한숨을 내뱉으며 몸을 가로로 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아와의 정사..

비록 그 발단이 엄마와 있었던 사건으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처음으로 안아 본 여자의 육체가 수아라는 사실이 정태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앞으로 수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요즘 세상에서 남녀간의 섹스가 곧 사랑이라는 결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지만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수아의 모든 것을 가져버린 지금 정태는 앞으로 수아와의 관계를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리고 그토록 자신의 마음에 가둬놓았던 엄마의 그림자는 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태는 막막하기만 했다.









- .... -



매섭기만 하던 통증이 점점 가라앉자 경자는 핏기 없는 얼굴을 힘없이 돌려 아들의 방을 바라보았다.



마치 영원히 자신을 향해 열리지 않을 듯 굳게 닫혀있는 듯한 아들의 방문.. 경자는 그런 방문을 바라보며 자신을 엄습했던 고통보다 자칫 아들의 존재가 점점 자신에게 멀어지는 듯한 아픔의 고통이 온 몸을 덮어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밀려오는 눈물..

통증의 고통은 이제 사라지고 있었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아픔이 온 몸을 감싸오자 경자는 서글픈 눈물을 흘렸다. 지난 밤 아무런 소식이 없던 아들을 생각하며 한없는 두려움과 조바심에 빠져 있던 자신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그랬던 자신과 시선도 마주하지 않은 체 저 방문 너머로 숨어버린 체 영원히 자신과 단절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경자로 하여금 한없는 서글픔과 더불어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저기 다른 보호자 분은 안 오셨습니까.. -

- 네.. -



어제 자신을 엄습했던 통증을 기억하며 병원을 찾았던 경자는 의사의 물음에 짧게 대답했다.



- 그러면 내일 보호자 분과 다시 찾아오십시오.. -

- 왜 그러시죠 -

- 자세한 건 보호자분과 같이 오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

- 전 보호자가 없습니다.. -

- 그 말씀은.. -

-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



대답을 하며 경자는 의사라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 그러면 자제 분이라도.. -

- 없어요.. 다들... -



말끝을 흐리며 경자는 오늘 아침에도 아무런 말없이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인기척을 침실에서 듣고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 무슨 일인지 그냥 말씀해 주세요.. 어차피 제 보호자는 저니까요.. -

- .... -

- .... -



경자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문 의사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자 경자는 내심 긴장한 표정으로 의사를 응시했다.



- 내일이라도 입원을 하셔야하겠습니다.. -

- 입원이라뇨.. 제 몸이 많이 안 좋은가요.. -

- .... -

- 선생님.. -

- 자세한 건 좀 더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암 같습니다 -

- .... -



의사의 말에 경자는 순간 온 몸에 밀려드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아.. 암이요.. -

- 네.. 위 암 같습니다.. -

- 위.. 위.. 암이요.. -



경자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위암은 암중에서도 치료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

- 다만 뭐죠.. -

- 조직 검사를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좀 더 세밀한 조사를 위해서 내일이라도 입원을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 ..... -



경자는 눈앞이 캄캄해져 옴을 느꼈다.

자신을 위로하려는 듯 연신 말을 던지는 의사의 목소리가 왱왱거리듯 귓전에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았고 경자의 머릿속에는 온통 아들의 얼굴만이 아로새겨지고 있었다.









[ 위암은 치료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내일이라도 당장 입원을 하셔서 좀 더 정밀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



- .... -



힘없이 걸음을 옮기며 경자는 자꾸만 밀려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연신 훔쳐냈다.



[ 왜 나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난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는데 어째서 나야.. 난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왜... ]



밀려오는 서글픔을 애써 참으며 경자는 멈추지 않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얼굴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그렇게 올려 본 하늘 위에서 경자는 아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아들이 보고 싶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자 자신의 삶에 전부인 아들이 이 순간 너무도 그리워지자 경자는 다시 한번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 낸 뒤 황급히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 .... -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무겁게 옮기던 정태는 누군가 자신을 가로막자 고개를 들었고 자신의 눈에 수아가 들어오자 조금은 당황한 시선으로 수아의 눈을 응시했다.



- 집에 가는 거야.. -

- 네 -

- 나랑 저녁 먹고 들어가지 않을래.. 저녁이 싫으면 술도 괜찮고.. -

- .... -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수아의 말에 정태는 대답 없이 수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그런 정태의 행동을 눈치 챈 수아의 얼굴에 작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 싫으니.. -

- 죄송해요..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아서.. -

- 엄마가 기다려서.. -

- .... 네.. -



조금은 날카롭게 물어오는 수아의 질문에 잠시 고개를 들어 수아를 바라보던 정태가 짧게 대답했다.



- 너 어제 나랑 같이 잔 것 때문에 그런 거니.. -

- .... -



수아의 도발적인 질문에 정태가 당황한 시선으로 수아를 바라보았다.



- 내가 그랬지.. 어제 너랑 잔 거는 내가 원한 거니까.. 넌 아무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

- 선배.. 그게 아니라.. -

- 그게 아니면 지금의 네 행동은 뭐니.. 마치 내가 어제 너랑 잤다고 날 책임지라고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잖아.. -

- 아니라고 했잖아요.. 나도 선배랑 같이 잔 거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아요.. -

- ..... -



성을 내듯 말을 내뱉던 순간 정태는 수아의 얼굴에 스쳐 가는 짙은 그림자를 발견했고 자신의 말이 지나쳤음을 인정했다.



- 죄송해요.. 제 말은 그냥.. -

- 그래.. 어제 신경 쓰지마.. 내일 보자.. -

- 수아 선배.. -



돌아서는 수아를 향해 정태가 수아의 이름을 불렀지만 수아는 빠른 걸음으로 정태의 곁에서 멀어졌고 그런 수아를 바라보던 정태가 답답한 듯 찡그린 얼굴로 한숨을 내뱉다가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낙담한 표정으로 돌아서며 정태가 걸음을 옮겨갈 쯤 저만치 걸어가던 수아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정태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 .... -



자신에게 달려와 한번쯤은 자신의 팔을 잡아 주리라 생각했던 수아.. 그러나 너무도 무심하게 등을 보이고 멀어져 가는 정태를 응시하며 수아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 너.. 정말 밉다..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니.. 신경 같은 거 안 쓴다고.. 어제 그 일 이후 오늘 네 앞에 나타나기까지 내가 얼마나 망설였고 얼마나 두려웠는지 아니.. 혹 네가 날 아무 남자에게나 몸을 허락하는 그런 여자로 생각하지는 않을까.. 어제 일 때문에 네가 날 부담스러워 해서 전보다 날 더 피하는 건 아닐까 하면서 내가 얼마나 마음을 조렸는지 너 아니... 밉다 정말.. 너도 밉고 그런 너를 그래도 좋아하는 내가 정말 밉다... ]











- 어.. 너 웬일이냐.. -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집으로 향하던 걸음을 돌려 친구의 자취방으로 향한 정태는 자신을 바라보며 놀라는 친구를 향해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자취방으로 들어섰다.



- 나 오늘 여기서 하룻밤만 재워 줘라.. -

- 너 임마 집 놔두고 왜 불쌍한 자취생한테 빌붙는 건데.. -

- 이유는 묻지 말고 재워 줄 꺼야.. 말 꺼야.. -

- 재워 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공짜는 안 된다 -

- 그럼 돈이라도 줄까.. -

- 그것도 좋지만 돈 대신 가서 쐬주나 몇 병 사와라.. 그러면 재워준다.. 싫으면 딴 데 가서 알아보던가.. -

- 몇 병이면 되는데.. -

- 많을수록 좋지.. -

- 알았다.. -



친구의 너스레를 듣던 정태가 이내 가방을 던져 놓고 소주를 사기 위해 자취방을 나섰다.











- .... -



밝아 온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경자는 무심한 시선으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또다시 아무런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은 아들..

경자는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외롭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들의 모습이 한없이 그립기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아들이 자신의 곁에 있다면 그 아들을 붙들고 펑펑 울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어쩌면 아들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

- 원래는 한 이틀 정도 걸리는데 내일 결과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 선생님.. -

- 네.. -

- 만에 하나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됐으면 어떻게 되는 거죠.. 혹시.. -

- 미리 단정하지는 마세요.. 설사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됐더라도 그 상태가 어떤지는 아무도 확신 할 수가 없습니다.. -

- 아무도 확신을 할 수가 없다는 말씀은.. -



경자의 물음에 잠시 입을 다물던 의사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 만에 하나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됐다면 그때는 개복을 해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

- 검사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 건가요.. -

- 물론 검사로 알아 낼 수는 있습니다만.. 암이란 병이 개복을 해봐야만 그 모습을 정확히 드러나는 병이라.. -

- .... -



말끝을 흐리는 의사를 바라보던 경자가 살며시 고개를 떨구며 입을 다물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의사 또한 입을 다문 체 애꿎은 차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0 Comments
제목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361(1) 명
  • 오늘 방문자 2,159 명
  • 어제 방문자 2,273 명
  • 최대 방문자 5,104 명
  • 전체 방문자 951,971 명
  • 전체 게시물 44,970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711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